어릴 적 부터 콧대가 없던게 컴플렉스여서
그냥 막연하게 코수술하면 예뻐지겠지 하고 20살때 코수술 받은게 제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실리콘+비중격, 얼굴에서 코가 전반적으로 꺼진 느낌이라 귀족이랑 고양이 수술도 같이 권하더군요
그래서 멋도 모르고 오키했습니다.
원래 작고 짧은 코였는데 실리콘을 넣은 게 무리였던지 약간 들려있었습니다. 뭐 그 당시 반버선코 가 유행이어서 살짝 들린건 뭐 괜찮으려니 하고 살았습니다.
이후 오른쪽 귀족보형물 고어텍스가 잇몸을 서서히 뚫고나와 다시 재수술을 받았습니다. 이 때 코가 조금 들린걸 의사한테 말하니까 살짝 다시 만져주겠다해서 귀연골로 코 끝 내리고 귀족을 다시 했습니다.
이 때 코 들린거 완화 시켜준다고 코 볼 밑쪽을 조금 자르는 것도 했습니다.( 써 놓고 보니까 진짜 미친수술이네요....)
이후 왼쪽 귀족 보형물이 코 밑을 뚷고나와 진짜 지겨워서 다 빼달라고 했습니다.
(아 같은 병원을 계속 간게 문제였어요.. 이 원장 진짜 미1친놈라서 제 코에 별의 별 짓을 다했습니다.)
제거 하면서 코 끝에 필러 좀 넣어줬다고 했습니다. 찾아보니까 코 끝엔 필러를 잘 안 넣는다고 하더라구요 코 혈액순환 문제가 생길 수도 있어서..결국 빨갛게 부어서 피부과치료 받았습니다.)
리자벤을 한 4개월 정도 먹으면서 관리를 해줬지만 코는 약을 먹을 때 뿐, 이후에는 점점 더 들리는 느낌이 드는거에요.. 구축현상이었습니다. 유명한 솔비 놀러와 사진 아시죠.. 거기에 육박하는 코가 점점 되어갔습니다. 도저히 못참겠어서 방학을 기다리다 재수술을 받기로 했습니다.
그 병원 자리도 쳐다보기 싫어 다른 병원을 알아봤구요
새로운 병원 원장님께서는 상태가 많이 안좋은 것 같으니 열어보고 상황이 좋으면 연골이랑 진피를 사용하고 상태가 좋지 않으면 최후의 방법은 제거라며 제거를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몇일 전 저는 수술대에 올랐고, 실리콘 염증반응으로 인한 오래된 염증과 흉살들이 많아 제거만 할 수 밖에 없다 하셨습니다. 그 전 병원에서 수술당시 메드포어 쓴다는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원장쌤께서 메드포어가 있다며 말씀해주셨습니다. 하........왜 얘기도 하지 않고 사람 몸 속에 아무거나 집어 넣나요? 메드포어라면 넣지 않겠다고 말했을 턴데요......진짜 어이가 없어서
지금은 실리콘 제거한 상태구요.
제 피부나 체질이 특이체질이라 실리콘 거부반응이 심해 이렇게 까지 됐을 수도 있으나
여러분
수술 하기 전에 잘 생각하세요..
단순한 코 높이는 수술이 아니고 ㅂㅈㅇ 없다고 생각하실겁니다. 나는 아니겠지.. 저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였고 쉽게 수술대에 올랐습니다. 결국 철없던 선택의 끝은 여러번의 수술과 마음속 상처뿐이네요..
사람들 말 정말 쉽게 하는 것 같습니다.
쟤는 코를 해도 못생겼네.. 코 수술을 왜 저렇게 했데?
오바해서 높였네 등등........
정말 괴롭습니다. 거울만 보면 눈물이 나고 집 밖으로 나가기도 싫고
정말 웃기지만 코 때문에 죽고싶다는 생각도 많이 했습니다.
아..
이렇게라도 글을 쓸 수 있어 후련하네요.
이번에 수술받은 원장님께서 재수술을 하려면 1년뒤에나 하는 게 좋겠다고 하셨지만 저는 이제 저 생긴대로 살려합니다.
성형이 능사는 아니란 걸 깨달았네요.
정말 교훈은 직접 겪어봐야지 안다지만 이렇게 뼈아픈 교훈은......다른 분들에게는 권하고 싶지 않네요..
그럼 이만
+
아 그리고 몸 피곤하고 할때 코 미간이 붓는다던지 아프다던지 코가 무거운 느낌이라던지.. 여튼 코가 조금 아프다 싶으면 병원가서 치료받으세요.. 저도 몇번 가다가 잦아져서 아이 그냥 몸 피곤해서겠지 냅둔게 염증을 달고 사는 꼴이 되어버렸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