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콧대가 정말 없고 둥그런 모양인데 작은코야.
상담할때도 원장님이 이리저리 만져보시더니 연골이 거의 없다시피 작대...ㅎㅎ
그래서 지지대로 자가늑 (본인이 선택함) 쓰고 코끝에 귀연골, 콧대 실리콘 넣기로 했어. 아마 5mm였을거야.
직후, 당일
마취땜에 하나도 안아픔. 입으로 숨쉬는 것도 괜찮았음. 먹는 게 진짜 불편. 늑이 점점 아파옴. 얼굴이 점점 부음.
2일차
눈 쪽 부으면서 붉게 멍들기 시작. 늑이 진짜 아픔. 인중이 개 길음. 거울 보면 원숭이 한 마리가 있음. 살빠진듯한 착각. 잘먹으랬는데 진짜진짜 불편해서 꾸역꾸역 먹음.
3일차
이젠 잠잘때 입과 목이 건조해서 쩍쩍 갈라짐. 눈탱이밤탱이가 되니까 너무 피곤하고 기운없음. 갑자기 감정기복이 심해짐. 늑이 진짜 너무 아픔. 막아놓은 귀도 슬슬 답답.
4일차
한계가 찾아옴. 내일 빼러간다는 명분으로 버팀. 마치 이마에다 (최악...)을 붙여놓은 듯이 지냄. 입술이 안젤리나 졸리. 눈도 노랗게 물들음. 볼 아래쪽으로 붓기 내려와서 루피 됨. 엄마 도움으로 이 날 머리 감음.
5일차
솜 빼러 가는 날. 아무 생각이 없어짐. 솜 뺄 때 그거 같음.
.... 코로 똥싸는 기분.
실밥도 따꼼따꼼 아픔. 귀, 늑 실밥은 괜찮앴음. 근데 아직 아퍼. 하루만 하고 있으라고 거즈 넣어주심. 끄아익 넣는 느낌 최악. 그래도 솜 보다는 나음. 귀도 뚫리고 숨도 괜찮아지니 한결 편안해짐.
6일차
일어나자마자 거즈 제거. 이게 콧구멍이지.... 숨은 이리로 쉬어야지.... 이땐 몰랐다. 다시 막히게 될 줄은. 점점 코딱지가 쌓여감. 그리고 또다른 복병이 있었으니 그것은 부목 안이 너무 간지러운것. 이것땜에 자다가 소리지를뻔함. 인중이 딱딱. 입을 다 못 벌림.
7일차
눈이 너무 몰려보임. 얼굴도 퉁퉁 부어서 좀 웃김.
부목 빨리 떼고 싶음. 간지러워 미칠 것 같움. 코딱지땜에 코 안이 딱딱해짐. 웃을 때 입이 되게 옹졸해보임. 그치만 원숭이 시기가 지나감.
8일차
슬슬 적응됨. 부목이 내 피부같음. 다시 현타가 찾아옴. 먹고 싶은 거 걍 다 먹음. 멍이 너무 안 사라짐. 쌍커풀 라인은 찐보라색이라 무슨 스모키 메컵한것같음.
9일차
엄마 도움으로 머리를 빡빡 감음. 내일 부목 떼고 세수할 생각에 넘흐 신남. 거울보고 눈 몰린 거 좀 나아졌나 싶다가 후면 카메라 사진보고 또 현타옴. 늑 쪽은 아직도 아픔. 어떤 느낌이냐먄 수술부위 가죽만 덜렁거리면서 멍든데 누르는 느낌? 뱃살때문인가?
그리고 옆으로 누우면 코가 쏠리는 느낌 + 부목때문인지 콧대아픔 + 늑! 때문에 아직 편하게 누워서 못자겠음.
내일 드디어 부목 떼는데 ... 아무 생각 없어. 그냥 콧구멍 답답하고 세수나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