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엔 겁도 많이 먹고 이것저것 고민도 많이 하고 성예사 회원님들께도 이것저것 여쭈어보고 그랬었는데 이젠 제가 글을 쓸 차례군요. 전 요즘 만족하며 삽니다. 옛날엔 옆모습 사진찍을때 두 눈이 다 나와서 엄청 우울했었는데 지금은 한 눈 밖에 안나오는군요ㅋㅋ
어쨌던 지금부터 후기를 쓰자면요
12시에 정확히 병원에 도착해서 수술전 상담 하고 사진 찍었습니다. 그러고 상담실 나오자마자 외투 벗고 바로 수술실로 들어갔습니다. 마음의 준비가 안되어서 수술대 올라가자마자 갑자기 서러운 눈물이 흘러서 좀 쪽팔렸습니다. 데스크언니께서 "예뻐질려고 수술하는건데 왜우세요" 이러시고.. 그리고 덧붙여서 "울면 많이 부어요" 그소리에 전 울음 멈추고 ㅋㅋ 그렇게 전 포기한체로 이젠 죽었다 생각하고 누워서 얼굴 소독하고 간호사언니들 왔다갔다 거리면서 얘기하는거 구경하고 팔에 주사 2대 맞고 ("따끔거릴꺼에요"라는 소리와함께) 콧속에 솜을 쑤셔넣는데요 얼마나 깊게 넣던지...컥...수술보다 이게 고통스러웠습니다 ㅋㅋ
그렇게 수술세팅준비 15분정도 하고 전 자포자기한상태로 누워있었죠. 근데 참 웃긴거는 언제 수술이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전 수술을 하고있었습니다.
의사선생님 얼굴이 와따가따 거리고 수술조명이 노래방 천정위에 달려있는 조명처럼 돌아가더군요..ㅋㅋ
그리고 꼭 제가 죽어있는듯한.. 오묘한 느낌이 들더군요..
전 꼭 수술끝나갈쯔음에 깨어나길 바랬는데 엄청 일찍깨어났습니다. 수면마취의세계에선 엄청 길게 느껴져서 이제 수술 다했나보다 이랬는데...의사샘께 몽롱한 상태에서 "언제끝나요" 라고 여쭤봤더니 "시작한지 5분도 안지났는데 벌써 물어보면 어떻하냐고" 그러시더군요.ㅋㅋ
그렇게 전 기다리다.. 코에 무언갈 막~집어넣는듯한 느낌도 들고..모 신기한 느낌도 들고 그랬는데 중요한건 하나도 안아팠다는 것이었습니다.
제가 마취가 잘되는 스타일인지 어떤사람은 아프다고도하는데 전 정말로 하나도 안아파서 꼬매는것도 눈똥그랗게뜨고 막 쳐다봤습니다.. 실은 이렇게 생겼구나 생각하고 ㅋㅋ 간호사언니가 눈감으라고 하셨는데 그냥 무시했습니다 ㅋㅋ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택시타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마취가 다 풀리니 통증이 막 느껴졌습니다. 티비도 안보이고 막 아팠는데 진통제 처방해준거 먹고나니 아픔이 싹 가시더군요 ㅋㅋ 그리고 이틑날 잠자리에서 일어나 거울을 봤는데 앗 이럴수가 사자 한마리가 절 쳐다보고있는것이어씁니다 이런...전충격먹고 절망에 빠졌죠. 예상은했지만.. 막상 그런자신을 보면 놀랄껍니다. 하지만 4일쯤되니 붓기는 아주~아주 많이 빠져서 좋아라하고 가끔 밖에도 나가고그럽니다.
글이 쓰다보니 엄청 길어졌네요
이게시판 보시는분들은 코수술하기 전에 궁금한게 많으실테니 최대한 자세하게 기억나는대로 써놨어요 ㅋ
재밋게 봐주시고 저 사진 코수술전후에 올려놨으니
평가도 한마디씩 달아주세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