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에 처음 코수술을 받았습니다.
원래 콧대는 높은 편이었지만 코 끝이 처지고 메부리가 있어서 그것 정도만 교정된 자연스러운 코를 원한다고 상담하고 수술을 했는데 미국인 코가 나왔어요. 그것도 남자....;;;;;
병원에서는 붓기도 있고 코 끝은 점차 낮아진다고 기다려보자고 했지만 두달이 지나고 높이는 그대로이고 코끝이 내려와서 오히려 앞으로 쭉 빠진 모양이 됐어요. 워낙 높기도 해서 피부가 얇아질까봐 걱정도 되더라구요.
결국 두달만에 재수술 했습니다. 코 끝 좀 많~~이 낮춰달라고 부탁드리고, 매부리 깎은 데 위에 실리콘은 1mm밖에 없는데 실리콘 빼면 어떨까요? 여쭤보니~"그게 뭐야~"한마디 하시는 의사샘...
그럼 빼지 말고 자연스럽게 낮춰주세요, 부탁드리고 수술대에 누웠는데 수술 도중에 실리콘 빼셨더라구요.
높이도 그닥 많이 낮추지 않으셨고 실리콘도 빼버려서 코대와 코 끝이 따로 놀고 코 끝 연골 과 콧대 중간에 턱이 져서 움푹 파였어요.
1차 수술 받고 아는 사람들 다 피해가며 지내면서 재수술만 하면 괜찮아지니까 견디자 그 희망으로 버텼는데 재수술 결과가 이러니 정말 사람이 살수가 없더라구요.
매일 거울보고 컴퓨터에 매달려서 후기 찾아 읽고 밥도 못먹고 잠도 못자고 지냈습니다. 그러다 매일 울고...엄마한테 처음 수술한다 했을때 왜 안말렸냐고 원망하고ㅠㅠ
두달만에 마취 세번이나 해가며 수술을 과연 해야 하는지.... 그러고도 제대로 된 결과가 안나오면 그땐 4번째 수술 해야하는건 아닌지...
코 수술은 살다가도 한번씩 손을 봐야 할지도 모르는데 그러면 5번째, 6번째 수술이 없으리란 보장도 없고 참 사람이 미치겠더라구요.
결국 싹 다 제거 하고 환불 받기로 하고 일주일만에 병원에 다시 갔습니다.
제가 두번의 수술 결과를 다른 성형외과 온라인 상담에 올려서 재수술 상담도 받아봤는데 모든 답변이 "코 끝을 너무 높고 길게 뺐다.그렇게 무리하게 높이다보면 피부가 얇아져서 연골이 비치는 결과가 생길 수도 있다" 였습니다.
저의 수술 후의 사진들과 다른 병원 상담 내역 모두 프린트해서 뽑아 들고 실장님 만나서 얘기하고 의사샘도 만났어요.
의사샘은 "아무 문제 없는데 왜 그러냐...환불? 공제회에 연락해라..." 버티시다가 엄마가 그래 그럼 법대로 하자 강경하게 버티시니까 조용 조용히 말씀하시더니 엄마랑 제가 완강하게 버티니까 그럼 제거 하자, 환불 해주겠다 하시더라구요.
그 과정까지 저는 울고 불고 소리도 좀 치고 엄마도 막 소리지르고 하기도 했구요.
밖에 사람들이 많으니까 조용한 밀실에서만 얘기하시더라구요^^;;
그래서 결국 다 제거하고 코 수술 비용 전액 다 환불 받았습니다. 원래 코 모양대로 80% 이상은 돌아 온다고 하셨는데 아직은 수술 후의 코 모양이네요. 오히려 수술했을때보다 더 이쁜것도 같구요^^;
천천히 제 코모양으로 돌아온다 하셨으니 기다려야죠.
이제 맘편히 잠도 자고 밥도 먹고 있어요.
다신 몸에 손대지 않으리라는 교훈을 얻기 위해 두달동안의 몸고생, 맘고생 했다고 위안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마음 고생하면서 성예사의 후기도 많이 뒤져봤는데 제거에 대한 후기는 거의 없어서 이렇게 사진까지 남겨요.
저는 자신의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성형은 찬성합니다만 좀 더 신중하게 생각하고 많은 정보를 얻은 다음에 결정하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수술 후의 장단점과 위험성, 자신이 감수해야 할 부분까지 다 생각하고 그래도 결심이 선다면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정보를 수집하셨으면 해요. 의사샘이 아무리 잘하는 분이라하더라도 자신의 분위기나 얼굴형에 가장 맞는 병원을 찾기 위한 발품은 필수구요.
컴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한 성형이 자신의 가장 큰 컴플렉스가 될 수도 있다는 점 우리 모두 생각해야할것 같아요.
앞으로 코 모양 변하는 모습도 계속 후기 남기겠습니다.
님
쬬꼬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