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예사에 들락날락 거리면서 정보를 얻은지 3년만에; 드디어 코 수술을 했습니다.
여기저기 상담도 다녀보고 많이 알아봤지만- 제 코가 너무 들리고 코끝, 비주는 아예 흔적도 없는 코라 너무 고민이 많이 되더라구요. 이왕 하는김에 들린코 전문병원으로 갈까 하는 생각도 들고...
상담은 서울에서 ㅇㅇㅎ,ㅊㅇㅅ,ㅍㅇㅌ 요렇게 세군데 갔었고, 제가 사는 지역은 있는 병원 다 돌아다녀 봤답니다. 총 열군데 정도는 다녀본 것 같아요.
서울에서 수술하면 마땅히 있을 곳이 없어서 그냥 지방에서 했구요, 수술방법은 귀연골로 코 길이 늘려주고 실리콘으로 콧대 세우고 귀연골남은걸로 비주, 그리고 실리콘 조각해서 코끝으로 넣었어요.
처음 항생제 주사를 맞는데 이건 뭐 하늘이 노래보이고 (하늘따위 보이지도 않았지만;) 눈 앞이 빙빙돌고 몸에서 열이 확 나고 정말 미치겠는거에요. 이미 결제도 다 했는데 그냥 그만둘까.. 걍 내 코로 살까 ㅠㅠ 하는 생각이 마구마구 들더라구요. 간호사 언니가 혈관을 찾는데 제가 워낙 혈관이 얇고 그래서 잘 못 찾고 바늘로 쿡쿡 쑤셔대고..-_-
그나마 혈관 찾고 수술대에 누우라니까 좀 열이 내리고 나아지더라구요. 그때부터는 눈물이 왈칵 ; 코털 깎고 얼굴 소독하고 귀 소독하는데 눈물이 줄줄줄 쉴 새없이 나오더라구요. 으허헣 ㅠ.ㅠ 진짜 아무 생각없이 그냥! 눈물이 막 나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서러웠던 순간도 생각나고 ; 그러다 수면마취의 세계로 고고싱...
뭐 롤러코스터 타는 기분이라는 말들이 많으셨는데 전 그런거 없이 그냥 얌전히 잠들었어요ㅋㅋㅋ 수술하면서 잠꼬대 하신 분도 많은데 수술 끝날때까지 세상모르고 잠만 잤었다죠; 선생님이 수술끝나고 설명해주셨다는데 그때도 쿨쿨..zzz 엄마가 깨워서 그때야 일어났고 어지러움이나 그런건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지금 수술한지 5일째 되었는데- 코 수술한 자리가 아프기보다 귀연골뗀 곳이 훨씬 욱신거리고 아퍼요. 코는 전혀 아프지 않고, 소독할때도 그냥 견딜만한 정도구요. 코수술이 엄청 아프다는 분도 있는데 이건 개인차인것 같아요. 저 수술하기 전에 엄청 겁먹고 이것저것 걱정 많이 했는데 (실리콘이 튀어나오면 어떡하지, 고어텍스 제거 못하면 어떡하지, 들린코 교정안되면 어떡하지 등등등) 딱 질러놓고 나니까 마음은 정말 편해요.
뭐.. 지금 얼굴상태는 괴물이구요, 눈 밑에 멍이 많이 들고 얼굴이 좀 많이 부었어요 ㅋㅋㅋㅋㅋ 그래도 렌즈 낄만큼 눈이 보여서 지금 렌즈끼고 글 쓰고 있구요 ㅎ
제 코 특성상 연예인 코처럼 잘 나와야해- 이런 생각은 가지고 있지 않았고, 그냥 평범한 코처럼만 되고 싶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수술 전 병원을 고르는데는 까다로웠지만 수술 후는 부담감이라던가 잘못되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전혀 없어요.
전 정말 코가 컴플렉스 였기 때문에 수술했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그냥 어느정도 콧대도 있고 평범한 코였다면 그냥 살았을거에요. 평범한 코가 아니었기 때문에 수술을 택한거구요. 성형수술은 정말 간절하지 않다면 하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수술한 의사샘 말씀으로는 100% 잘된 다는 보장은 없지만 99% 잘 되니까 수술을 하는거다. 라고 하셨어요. 99%의 가능성이 있지만 1%의 실패도 있으니까... 무슨말인지 -_-;
아무튼, 저처럼 아예 없는 코가 아니고서야 건드릴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결론은.;;
아직 5일째라 교정효과는 별로 없네요;
붓기 다 빠지고 나면 수술전후 사진 공개할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