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 10 15
드디어 수술날이다
정말 떨리고 긴장된다
친구년들이 따라와준다고 하니 힘이난다
옷갈아입고 수술실로 들어왔을때
오만가지 생각이 교차하면서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수십번도 더했다
마취가 들어온건지 기분이 묘했다
하늘을 날다가 땅으로 떨어졌다가 또 날다가 떨어졌다가를 반복하다 긴터널을 지나 햇빛을 쫓아갔다 ㅡㅡ
제길~ 햇빛이 아니고 수술실 조명 이넹
잠에서 꺠니 귀에 연골을 채취하고 있는데 쓰윽쓰윽
정말 기분이 묘했다 니미~
너무 긴장해서 정말 많이 떨었는데
"이환자 왜이래?" 의사쌤 한마디에 열라 쪽팔렸다.
긴 수술이 끝나고 나왓을때 내얼굴을 보니 ㅋㅋㅋㅋ
웃기긴 웃긴데 근데 왜이리 이뻐보이지?
10 19
수술 4일만에 깁스풀고 나왔다
아 그런데 정말 실망 스럽다
이게머야~ 눈은 몰리고 코는 주먹만해서 병원로비에
앉아 있는데 열라 쪽팔린다 ...
친구년들 나보고 막~ 웃어댄다!! 나쁜것들~
그런데 광대에 코 눈수술 한사람보니 ㅋㅋㅋ
위안이 되넹~ 진짜 괴물이 따로 없다
10 28
아~ 정말 지긋지긋한 호박즙 얼마나 먹은지 기억도
안난다... 그만먹고 싶은데 아직 한박스 더있넹 제길~
수술한다니 주위사람들 죄다 호박즙만 사다줬다
오늘 병원가서 사진 찍는 날인데 이몰골로
사진 찍어대기 싫다~ 거울볼때마다 내얼굴에 수십번도
더 짜쯩이 난다 수술 해도 이모양 이꼴이란 말인가
거울을 부셔 버리고 싶다~
평생 이꼴로 살아야 되는거야?
결국은 병원 땡땡이 치고 친구 만나러 와버렸다
이것들이 수술한지 얼마 안된거 알면서
술마시러 가자고 한다 ㅡㅡ
안마셔야지.. 다짐했지만 화장실에서 내 얼굴을 보는순간 술이 벌컥벌컥 잘~ 아주 ~ 잘 넘어 가드라ㅋㅋㅋ
열심히 먹어댓다 내일일은 내일 생각하자
11.??
아제길 아직도 코 이모양 이꼴이다
수술하지전이 더 괜찮았단다~ 면상을 지박고 싶다
세상이 시러진다 아아아아 싫다 내얼굴~
4.?
우울증에 시달린다 밖에 나가지도 않고
놀러가기도 싫다
하루일과가 겜방이나 처박혀 있던지 집에서 티비나 보는
일의 연속이다
밖에 싫다~ 거울도 보기 싫다
인생 좆긋다 수술하고 나서 내인생이 꼬이기 시작했다
벌써 은둔생활 3개월 째다 ㅡㅡ
5월 ??
친구년들이 계속 불러댄다
안나갈수도 없고 미치겠다
큰맘먹고
오랜만에 피부관리받고 각질케어도 받고
화장도 곱게 했다~ 어라 근데 사람들이 이뿌단다~
신기하다 얼마전까지만해도 내얼굴에 자신이 없었는데
드디어 내얼굴에 빛을 보기 시작하는건가? ㅋㅋ
수술하고나서 우울증걸려 5키로 정도 뺐는데
살빠져서 그런건가? 하여간 기분날아갈것같다
이제 내얼굴에 자신감이 생긴다~
사진을 찍어도 예전 내모습이 아니다~
이젠 귀엽다가 아닌 섹시하다 이쁘다 이런쪽으로
얘기해주니 너무 좋다~ 봄이 너무 아름답다 ㅋㅋㅋ
6.??
또 수술 하고싶다 코끝은 좀더 오똑하게 만들고
코볼을 좀 줄이고 ......광대도 없애고 보톡스도 마자야하고 .... 읔~ 나 미쳤나봐~
돈만있음 다하고 싶은데 ... 돈없는게 다행이넹 ㅋㅋ
사람 욕심이란게 한도 끝도 없나보다~
여기서 그만~ 많이 이쁘지도 않지만 이젠 내얼굴에
만족하고 살자
수술하고난후 제 얘기를 일기형식으로 써봤습니다
허접하지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젠 어느정도 자리잡고 정말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요 다들 수술 성공하셔서 꼭 이뻐지세요^^